아주 예전 일이었던 것 같다.
대형마트가 들어오는 지역에서는 지역 상권 보호를 위해 입점 반대 현수막이 곳곳에 붙었던 기억이 있다.
영세 자영업자들은 대형마트 진입으로 생계가 끊길 우려를 했다. 그리고 점점 사라지는 동네 슈퍼마켓들......
대형마트 진입 때문만은 아니라 소비 방식의 변화도 있겠지만, 이제는 동네 슈퍼마켓을 찾기 어렵다. 골프 업계도 수년 전부터 비슷한 일이 벌어져왔다.
대형 골프샵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나면 주변 골프샵들은 긴장한다. 멋스럽고 화려한 대형 골프샵이 여러 신상품과 이벤트 상품으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같은 물건이어도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소규모 골프샵은 고통받는다.
골프샵 운영은 개인 사업자 입장에서는 재고 부담이 너무 크다.
고객이 찾는 상품의 절반도 없을 지경이다. 인기 브랜드가 연말 할인 행사를 하면 패키지로 수천만 원대를 사야 저렴하게 받을 수 있다.
가끔은 불량 재고까지 껴넣어 납품한다. 고정고객이라면 없는 물건을 기다려 살 수 있지만, 다들 서두른다. 바로 사서 쓰고 싶어 한다. 이게 소규모 골프샵이 멀어지는 이유다.
코로나 시기 골프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소규모 골프샵도 일시적인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정말 이번 겨울(24-25)시즌에는 날마다 **골프샵 정리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샵을 정리한다는 건 사실상 사업 실패를 의미한다.
거의 대부분이 경영 악화로 문을 닫는 것이다. 한 자리에서 20년 이상 장사한 매장도 피해 가지 못했다.
앞서 말한 동네 슈퍼마켓이 사라진 자리에는 대개 편의점이 들어선다. 요즘은 대형마트 매출도 줄고 오히려 편의점 매출이 늘어난다는데 1인 가구 증가의 영향이라고 한다.
골프 업계도 어떻게 보면 비슷한 상황이다. 소규모 골프샵은 줄어드는데 소규모 골프채 피팅, 수리점은 늘고 있다. 비용 부담 없이 1대 1로 자기 클럽을 맞춰 쓰려는 소비 습관이 생긴 것이다.
신제품이나 새 클럽은 대형 골프샵에서 사고, 그쪽에서 하지 않는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규모 골프 피팅, 수리점에서 받는 식이다.
이런 식으로 서비스하는 소규모 골프샵은 그나마 상황이 낫다. 옛날에 20년 이상 운영하는 거래처에서 들었던 말이 떠오른다.
"기존 단골분들이 다 돌아가시면 매장을 닫아야 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