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1일, 중견급 골프클럽 수입 업체의 담당자와 통화했다.

최근 클럽 시장의 현황을 묻자 한숨부터 나왔다. "사무실을 나왔는데 특별히 갈 곳이 없습니다. 월말인데 선금을 받아야 하는데 거래처 매장에 팔린 상품이 없네요. 팔렸더라도 대형 브랜드 결제가 우선이라 저희는 결제 순서에서 밀리는 실정입니다. 매장에 여유가 생겨야 저희도 결제받을 수 있거든요."

중소 브랜드만의 고충이다. 월말은 딜러들에게 가장 바쁜 시기다. 대금 청수를 위해 활동해야 하는데 이제는 그런 시절은 옛이야기다. 경기가 회복되면 다행이겠지만 현재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근본 원인은 대형 매장이다. A 대형점이 가격을 인하하면 G 매장도 뒤지지 않으려 가격 경쟁에 뛰어든다. 이런 악순환 속에서 중소 규모 매장들은 설 자리를 잃는다.

한 소형 매장 사장은 "이 상태가 지속되면 대형 매장만 남고 중소 매장은 생존이 어렵다.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수준에 도달했다"고 호소했다.

골프용품 업계를 보면 매장 수와 매출 규모 면에서 중소형 점포의 역할이 훨씬 크다. 하지만 대형 매장은 점포 수는 적더라도 가격 전쟁을 주도한다. 만약 중소 매장들이 함께 대형 매장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식으로 대응한다면 업계 전체가 위기를 맞을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자체 붕괴로 이어질 것이다.

골프클럽 시장의 미래를 예측하고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이 절실한 시점이다. 대형 매장도 깨어나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장 생태계 조성에 나서야 한다.

대형 브랜드도 단기 매출 증대에만 집중하기보다 골프산업 전체의 건강성을 고려해야 한다. 과거 수입상이 매장에 위탁 판매할 때는 상호 협력 관계가 있었다. 현재는 매장이 수입상의 종속적 위치로 전락했다는 것이 실제 매장 사장들의 증언이다.

대형이든 중소든 한쪽만의 번영으로는 산업 전체가 지속되기 어렵다. 한쪽으로 치우쳐진 구조는 피해야 한다.

이제는 상호 번영의 시점이 왔다. 그러한 시대가 도래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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