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종환입니다. 저는 선수들의 퍼팅 경기력을 책임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아마추어 골퍼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그립 얘기를 해볼게요.
그립 잡는 방법은 사실 워낙 다양해서, "이게 정답이다"라고 딱 말씀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옵션이 많습니다. 그래도 처음 시작하실 때 기준이 될 베이직한 그립법 하나부터 소개해드리고, 이어서 상황에 따라 추천하는 두 가지 그립도 알려드릴게요.
01기본 그립 — 권총 쥐는 자세에서 시작
- 권총을 쏘는 자세를 취합니다
- 검지를 아래로 내려 손목 위쪽이 평평해지게 만듭니다 (꺾이지 않은 상태)
- 엄지를 아래로 내려 손가락 위에 올리면 생명선에 홈이 생깁니다
- 그 홈에 퍼터 윗면 모서리의 왼쪽 면을 갖다 댑니다 — 퍼터 옆면 모서리가 검지·엄지의 생명선에 껴지는 상태입니다
- 검지는 편 상태로 두고, 그 아래로 오른손 손가락을 다 집어넣어 오른손을 잡습니다
- 오른손 엄지를 너무 똑바로 위로 잡으면 옆에서 봤을 때 오른팔이 높아져 스트로크에 방해가 되니, 엄지가 약간 대각선으로 들어와 양팔의 높이가 같아지도록 잡습니다
02집게 그립 — 손 떨림이 있는 분께
집게 그립은 한동안 유행 아닌 유행이 되기도 했었는데, 제가 추천하는 경우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손 떨림, 수전증 증세가 있는 분들이에요.
이런 분들은 실제로 퍼팅할 때 손이 떨리는데, 신기하게도 공을 손등을 앞으로 해서 굴려보면 그 반대 방향으로 힘을 쓸 때 떨림 증세가 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분이라면 집게 그립을 원래 방향과 반대로 잡아보시면, 클럽을 훨씬 수월하게 다루시는 데 도움이 됩니다.
03크로스핸드 그립 — 상체가 열리거나 체구가 큰 분께
크로스핸드는 왼손을 밑으로 내려 잡는 그립입니다. 이 그립을 추천하는 경우는 두 가지예요.
- 정그립을 잡으면 상체가 많이 열리는 분 — 왼손을 내리면 어깨 정렬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저처럼 몸이 커서 팔을 모으는 게 불편한 분 — 크로스핸드를 잡으면 오른팔 포지션이 자연스럽게 옆으로 벌어져 스트로크할 때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기본 그립으로 먼저 익히시고, 손 떨림이 있다면 반대 방향 집게 그립을, 상체가 열리거나 팔을 모으기 불편하다면 크로스핸드를 시도해보시면 됩니다. 연습그린에서 세 가지를 다 잡아보시고, 스트로크가 제일 편안하게 나오는 그립으로 정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