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티 셰플러가 2022년 이후 퍼팅에서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 변화를 함께 만든 코치가 필 케넌입니다. 로리 매켈로이, 저스틴 로즈까지 봐주는 분인데, 저도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공개된 인터뷰를 보면 재미있는 공통점이 있어요. '이렇게 치면 됩니다'라는 정답을 안 주고, 선수마다 다른 방법을 찾아준다는 거예요. 이번 시즌부터는 저처럼 현장에서 레슨하는 사람 말고도, 이런 해외 코치들의 이론을 같이 들여다보려고 해요. 제가 직접 겪은 사례만큼이나 참고할 게 많더라고요.
01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 세 가지 기본기
케넌이 반복해서 하는 말이 있어요. 퍼팅은 결국 ①스타트라인(출발 방향) ②스피드(거리감) ③그린 리딩, 이 세 가지만 맞으면 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는 이 세 가지를 '어떻게' 맞추는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답을 주지 않아요. 어깨 중심으로 스트로크를 만드는 선수도 있고, 손목을 조금 더 쓰는 선수도 있는데, 결과(출발 방향·거리·방향 예측)만 맞으면 둘 다 맞는 방법이라는 거죠. 그래서 '단일 정답 메서드는 없다'는 게 그의 입장이에요.
- 스타트라인 — 퍼터 페이스가 임팩트에서 겨냥한 방향대로 공이 정확히 출발하는가
- 스피드 — 홀에 닿을 듯 말 듯한 적정 속도로 거리감을 맞추는가
- 그린 리딩 — 경사와 잔디결을 읽어서 공이 휘어질 길을 미리 그려내는가
02가속이 아니라 감속 — 통념을 뒤집는 임팩트 이론
임팩트 순간에 힘을 더 줘야 공이 멀리 간다고 생각하기 쉽죠. 거리가 애매한 퍼트 앞에서 손목에 힘이 들어가는 것도 이런 이유예요. 그런데 케넌의 분석은 반대예요. 그가 본 뛰어난 퍼터들은 백스트로크 끝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만들고, 임팩트 구간으로 들어가면서는 오히려 속도를 줄인다는 거예요. 임팩트에서 급하게 가속하면 페이스 방향과 스피드를 동시에 컨트롤하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해요. 저도 레슨에서 거리감이 안 맞는 분들을 보면, 임팩트 구간에서 손이 오히려 빨라지면서 흔들리는 경우를 자주 봐요. 다음 연습 때는 백스윙 끝에서 속도를 만들어두고, 임팩트로 내려오면서는 힘을 슬쩍 빼는 느낌으로 쳐보세요. 당장 거리감이 확 좋아지지 않더라도, 임팩트에서 몸에 힘이 들어가는 버릇부터 줄어드는 걸 느끼실 거예요.
03장비보다 중요한 것 — 선수별 맞춤 코칭
케넌의 작업실에는 고속카메라, SAM PuttLab, 경사를 바꿀 수 있는 유압식 퍼팅 그린 같은 장비가 있어요. 선수 스트로크를 영상과 수치로 전부 뜯어보는 거죠. 흥미로운 건 같은 데이터를 보고도 선수마다 설명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거예요. 매튜 피츠패트릭한테는 수치 중심으로 피드백을 주고, 저스틴 로즈한테는 감각과 기술 중심으로 풀어준다고 해요. 우리한테 SAM PuttLab 같은 장비는 없지만 원리는 그대로 가져올 수 있어요. 스마트폰 슬로우모션으로 본인 스트로크를 찍어서 백스윙 끝과 임팩트 구간의 속도 변화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시고, 본인이 숫자로 들었을 때 이해가 빠른 사람인지 느낌으로 들었을 때 이해가 빠른 사람인지부터 파악해두면 연습 효율이 꽤 달라져요.
04오늘 정리
필 케넌 얘기를 한 줄로 정리하면 이거예요. 기본기는 누구에게나 같지만, 거기 도달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 스타트라인, 스피드, 그린 리딩이라는 목표는 똑같아도, 맞추는 길은 내 몸과 감각에 맞게 찾아야 해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임팩트에서 힘을 빼는 감속'부터 한번 시도해보시고, 본인한테는 숫자가 더 잘 맞는지 느낌이 더 잘 맞는지도 함께 확인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