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장에서는 아이언이 척척 맞아요. 7번으로 150미터 표지판도 곧잘 때리고요.

그런데 필드만 나가면 그 샷이 어디로 갔는지 없어져요. 뒷땅, 탑볼, 슬라이스가 번갈아 나오죠.

실력이 준 게 아니에요. 연습장과 필드는 사실 다른 운동에 가깝거든요.

뭐가 다른지 알면 대비할 수 있고, 대비하면 스코어가 먼저 줄어들어요.

01연습장에는 없고 필드에는 있는 것

연습장필드
바닥평평한 매트오르막·내리막·잔디
뒷땅매트가 감춰줌그대로 드러남
거리표시된 그대로잔디·바람·긴장으로 짧아짐
마음몇 번이든 다시한 번뿐

연습장 매트는 완벽한 평지예요. 게다가 매트는 뒷땅을 숨겨줘요.

클럽이 공 뒤 3센티를 때려도 매트가 미끄러지면서 공을 밀어내거든요. 그럭저럭 날아가죠.

같은 스윙을 잔디에서 하면요? 클럽이 땅에 박히고 공은 20미터 앞에 툭 떨어져요.

연습장에서 잘 맞던 게 아니라, 매트가 감춰주고 있었던 거예요.

02그럼 뭐부터 해야 할까요

한 번에 다 고치려 하면 아무것도 안 돼요. 순서가 있어요.

  1. 공을 반 개 뒤로뒷땅이 잦다면 공 위치를 오른발 쪽으로 반 개에서 한 개
  2. 피니시에서 3초오른발 뒤꿈치가 들리고 왼발에 체중이 실렸는지 확인
  3. 한 클럽 길게 80%세게 치면 리듬이 깨져요. 길게 잡고 부드럽게

03하나. 공 하나만큼 뒤를 봐요

필드에서 뒷땅이 잦으시면 공을 반 개에서 한 개 정도 오른쪽(뒤쪽)에 놓아보세요.

클럽이 내려오는 최저점보다 공이 앞에 있으면 땅부터 파게 되거든요.

공 위치를 살짝 뒤로 옮기는 것만으로 꽤 정리돼요.

이 방법이 통하는 분이 많아요. 통하면 가장 빠르니 먼저 해보세요.

그래도 계속 뒷땅이 난다면 체중이 오른발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으니, 다음을 보시면 돼요.

04둘. 피니시에서 3초 버텨요

필드에 나가면 마음이 급해지죠. 급하면 몸이 먼저 일어나고, 체중이 뒤에 남아요.

공을 친 뒤에 피니시 자세로 3초만 서 있어보세요. 오른발 뒤꿈치가 들리고

왼발에 체중이 실려 있으면 제대로 넘어간 거예요. 비틀거리신다면 스윙이 아니라

균형부터 잡으셔야 해요.

이건 연습장에서도 되는 훈련이라 다음 연습 때 바로 해보실 수 있어요.

연습장 매트
연습장 매트 Photo by Rene Terp on Pexels

05셋. 한 클럽 길게 잡고 부드럽게

필드는 연습장보다 거리가 덜 나가요. 잔디 저항, 오르막, 바람, 긴장.

전부 거리를 깎아먹어요.

그런데 대부분 "150미터니까 7번" 하고 세게 치시죠. 세게 치면 리듬이 깨져요.

한 클럽 길게 잡고 80%로 부드럽게 치는 쪽이 훨씬 안정적이에요.

짧아서 벙커에 빠지는 것보다 그린 뒤쪽에 붙는 편이 낫잖아요.

06첫 홀이 유독 안 되는 이유

첫 홀 티박스는 누구나 떨려요. 문제는 몸이 아직 안 풀렸다는 거예요.

라운딩 전 연습 스윙 두 번으로는 부족해요. 시간이 없으시다면

클럽 두 개를 겹쳐 잡고 천천히 열 번 휘둘러보세요. 어깨랑 옆구리가 풀려요.

라운딩 전 10분
  1. 클럽 두 개 겹쳐 잡고 천천히 열 번어깨와 옆구리가 풀려요. 연습 스윙 두 번으로는 부족해요
  2. 어깨와 옆구리 늘리기허리를 비트는 동작을 좌우로 천천히
  3. 퍼팅 그린에서 거리감 세 번그날 그린이 빠른지 느린지만 알아도 달라져요
  4. 첫 홀은 안전한 클럽으로드라이버를 고집하지 않으셔도 돼요. OB 한 번이 남은 홀을 흔들어요

첫 홀은 드라이버를 고집하지 않으셔도 돼요. 우드나 유틸리티로 안전하게

페어웨이에 올려놓고 시작하는 쪽이, 첫 홀 OB로 흔들리는 것보다 낫고요.

07그래도 안 되는 날이 있어요

여기까지 다 했는데도 무너지는 날이 있어요. 그런 날은 스윙을 고치려 들지 마세요.

라운딩 중에 스윙을 바꾸면 남은 홀까지 무너져요.

그날은 거리를 포기하고 방향만 지키세요. 7번 아이언으로 티샷하고,

그린 앞에 끊어 가고, 퍼팅으로 만회하면 돼요. 스코어는 생각보다 덜 나빠요.

스윙 교정은 다음 연습장에서 하시면 되니까요.

08오늘 세 가지만

연습장 실력이 필드에서 안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실망하실 일 아니고요.

공 위치, 균형, 클럽 선택. 이 셋만 손봐도 다음 라운딩이 달라져요.

그래도 같은 미스가 계속 반복된다면 스윙 자체에 원인이 있을 수도 있어요.

그때는 레슨을 한 번 받아보시는 쪽이 빨라요. 혼자 고치려다 더 꼬이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다음 편에서는 첫 홀 티박스에서 심장이 터질 것 같을 때 쓰는 호흡법을 다뤄볼게요.

#LAB #필드에서 무너지지 않기
정프로 · 레슨 프로 · club14 편집장
정우진 프로. club14 편집장 겸 LAB Secret Note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