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치는 분이 세 홀 연속 무너졌어요. 표정이 굳어 있죠.

뭐라도 말해주고 싶은데 뭘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대개 이렇게 말해요. "괜찮아, 힘 빼고 쳐."

그런데 그 말이 도움이 안 될 때가 많아요.

01도움이 안 되는 말들

흔히 하는 말왜 부담이 되나
"힘 빼고 쳐"힘이 들어간 걸 본인도 알아요. 알아도 안 되는 거죠
"머리 들었어"조언은 부탁받았을 때만이에요
"아까는 잘 쳤는데"지금 못 친다는 말로 들려요
"그거 슬라이스야"다 아는 사실이에요
아무 말 없이 침묵오히려 더 신경 쓰여요

공통점이 보이시죠. 전부 샷에 대한 이야기예요.

무너진 사람에게 필요한 건 기술 조언이 아니에요.

02통하는 한마디

  1. 샷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화제를 다른 데로 돌려주세요
  2. 가볍게 넘긴다"저도 지난번에 그랬어요" 정도면 충분해요
  3. 다음 홀 이야기를 한다"다음 홀은 짧던데요" 처럼 앞을 보게

가장 좋은 건 아무 일 없다는 듯 평소처럼 대하는 거예요.

위로하려고 애쓰면 오히려 "내가 그렇게 못 쳤나" 싶어져요.

03조언은 부탁받았을 때만

이게 제일 중요해요.

"내가 뭐가 문제야?" 라고 물어보기 전에는 말하지 마세요.

아무리 정확한 지적이어도, 안 물어봤으면 잔소리가 돼요.

그리고 물어봐도 이렇게 답하시는 게 좋아요.

  • 하나만 말해주세요. 세 가지를 말하면 더 엉켜요
  • 크게 말해주세요. "리듬이 좀 빠른 것 같아요" 정도로
  • 라운딩 중에 교정하려 하지 마세요([[LINK:L10]] 편)
에티켓
에티켓 Photo by Khaya Motsa on Pexels

라운딩 중에 스윙을 고치면 남은 홀까지 무너져요.

"다음에 연습장에서 같이 봐요" 가 좋은 마무리예요.

04잘 쳤을 때는 확실하게

무너졌을 때보다 잘 쳤을 때 반응이 사실 더 중요해요.

잘 쳤을 때
  1. 바로 반응한다"굿샷!" 이 한마디가 그날을 좋게 만들어요
  2. 구체적으로"그 어프로치 좋았어요" 처럼
  3. 파나 버디는 꼭넘어가지 마세요. 기다린 순간이에요
  4. 남의 좋은 샷을 봐준다내 공만 보고 있으면 놓쳐요

"굿샷"을 아끼지 마세요. 이게 돈 드는 것도 아니고,

받는 사람은 그 라운딩 내내 기분이 좋아요.

05내가 무너졌을 때는

반대 상황도 있죠. 그때는 이렇게 하시면 편해요.

  • "오늘 왜 이러지" 하고 웃으세요. 분위기가 안 무거워져요
  • 미안해하지 마세요. 동반자들은 신경 안 써요
  • 조언이 필요하면 먼저 물어보세요. 그럼 편하게 말해줘요

혼자 굳어 있으면 동반자들이 더 불편해해요.

[[LINK:L07]] 편의 30초 리셋으로 털고 다음 홀로 가세요.

06스코어보다 오래 남는 것

라운딩이 끝나고 한 달 뒤에 기억나는 건 그날 몇 타를 쳤는지가 아니에요.

그날 분위기가 어땠는지예요.

내가 잘 친 날보다, 같이 친 사람이 편했던 날이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그런 사람이 또 초대를 받아요.

다음 편에서는 그늘집과 식사 자리를 다뤄볼게요.

#LAB #같이 치고 싶은 사람이 되는 법
정프로 · 레슨 프로 · club14 편집장
정우진 프로. club14 편집장 겸 LAB Secret Note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