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에 빠졌어요. 한 번 쳤는데 안 나와요. 두 번째도 안 나와요.
세 번째에 겨우 나왔는데 그린을 넘어갔죠. 그 홀은 이미 끝났고요.
벙커가 어려운 이유는 하나예요. 골프에서 유일하게 공을 치지 않는 샷이기 때문이에요.
01벙커샷은 공을 치는 게 아니에요
평소 우리는 공을 정확히 맞히려고 연습해요. 벙커에서는 정반대이에요.
| 일반 샷 | 벙커샷 | |
|---|---|---|
| 무엇을 치나 | 공 | 공 뒤 모래 |
| 클럽이 닿는 곳 | 공 → 잔디 | 공 뒤 5cm 모래 |
| 공이 뜨는 원리 | 클럽 페이스가 밀어냄 | 모래가 공을 밀어올림 |
| 힘 | 거리에 맞게 | 평소보다 세게 |
공을 치려 하면 못 나와요. 공을 직접 때리면 그대로 벙커 벽에 박히거나
반대편으로 날아가요. 모래를 쳐야 모래가 공을 들어올려요.
02벙커에서 할 일, 순서대로
- 발을 모래에 묻는다발을 좌우로 비벼 모래 속에 넣어요. 미끄러지지 않고 모래 깊이도 알 수 있고요
- 페이스를 먼저 열고 그립을 잡는다순서가 중요해요. 잡고 나서 돌리면 스윙 중에 돌아와요
- 공 뒤 5cm 를 본다공이 아니라 그 자리를 봐요. 거기를 칠 거예요
- 끝까지 휘두른다모래 저항이 크니 평소보다 세게. 멈추면 못 나와요
03발을 묻는 이유가 두 가지예요
하나는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서예요. 벙커에서 발이 밀리면 그날은 못 나와요.
다른 하나는 모래 깊이를 재기 위해서예요. 발을 넣어봤을 때
모래가 얕으면(딱딱하면) 덜 파야 하고, 깊으면(푹신하면) 더 파야 해요.
규칙상 클럽을 모래에 대볼 수 없으니 발로 재는 거예요.
04페이스를 여는 순서
이건 순서를 틀리는 분이 많아요.
- 그립을 잡고 → 손목을 돌려 페이스를 연다 → 스윙 중에 원위치로 돌아옴
- ⭕ 페이스를 먼저 열고 → 그 상태로 그립을 잡는다 → 스윙 내내 열려 있음
페이스를 열면 클럽 바닥(바운스)이 모래를 튕겨내며 지나가요.
이 바운스가 공을 띄우는 장치예요.
05세게 치라는 말이 무섭다면
"세게 치라"는 말을 들으면 그린 넘어갈까 봐 무섭죠. 그래서 살살 쳐요.
그리고 못 나와요.
벙커에서는 세게 쳐도 멀리 안 가요. 모래가 힘을 대부분 먹기 때문이에요.
20미터 보내는 데 평지 50미터짜리 스윙이 필요해요.
거리 조절은 힘이 아니라 모래 양으로 해요.
- 가까이 보내려면 → 모래를 많이 파고 (공 뒤 7~8cm)
- 멀리 보내려면 → 모래를 적게 파고 (공 뒤 3~4cm)
힘은 어느 쪽이든 비슷하게 세게 유지해요.
06그래도 못 나올 때
두 번 쳐도 안 나온다면, 그때는 욕심을 접으세요.
- 그린을 포기한다옆으로라도 벙커 밖으로 빼는 게 우선이에요
- 가장 낮은 턱을 고른다그린 방향이 아니어도 돼요. 나오는 게 먼저
- 한 클럽 더 여는 것보다 확실하게어려운 각도로 붙이려다 세 번째 샷을 벙커에서 치게 돼요
벙커에서 세 번 치면 그 홀은 트리플이에요. 한 번에 밖으로 빼고 보기로 막는 편이
훨씬 나아요.
07벙커에 안 들어가는 게 최선이에요
당연한 말 같지만 진심이에요. 그린 앞에 벙커가 있는 홀에서는
한 클럽 길게 잡아 벙커를 넘기거나, 아예 짧게 끊는 편이 나아요.
그린 가장자리에 붙이려다 벙커에 빠지면 두 타를 더 써요.
[[LINK:L03]] 편에서 말씀드린 "무리해서 그린을 노리지 않는다"가 여기서도 통해요.
연습장에 벙커가 있다면 한 번만 쳐보세요. 모래를 치는 감각은
한 번 겪어보면 확 달라져요. 없다면 잔디에서 공 없이 모래 대신 잔디를 파보는 것만으로도
감이 와요.
다음 편에서는 러프에 잠긴 공을 빼내는 방법을 다뤄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