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장에 열심히 다녔는데 스코어는 그대로인 시절이 있었어요.

공은 200개씩 쳤는데 필드만 나가면 백돌이였죠.

돌아보면 연습을 잘못하고 있었어요. 열심히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요.

그때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을 마지막 편에 담아볼게요.

01첫째, 드라이버만 쳤어요

한 시간 중에 사십 분을 드라이버로 썼어요. 멀리 보내는 게 재밌으니까요.

그런데 라운딩에서 드라이버는 열네 번밖에 안 잡아요.

퍼터는 서른 번 넘게 잡고요.

클럽한 라운딩에서제가 연습한 비율
드라이버14번60%
아이언30번쯤30%
웨지·어프로치20번쯤5%
퍼터35번쯤5%

거꾸로 하고 있었어요. 지금은 이렇게 써요.

  • 웨지·어프로치 40%
  • 아이언 40%
  • 드라이버 20%

02둘째, 목표 없이 쳤어요

공이 나오면 그냥 쳤어요. 200개를 그렇게요.

지금은 한 개마다 목표를 정해요.

  1. 어디로 보낼지 정한다그물의 특정 지점, 표지판 하나
  2. 한 번에 하나만 신경 쓴다오늘은 피니시. 다른 건 잊어요
  3. 결과를 보고 다음 걸 정한다왼쪽으로 갔으면 왜인지 생각하고 치세요

생각 없이 친 200개보다 생각하고 친 50개가 훨씬 남아요.

공값도 아끼고요.

03셋째, 잘 되는 것만 반복했어요

7번 아이언이 잘 맞으니 계속 7번만 쳤어요. 기분이 좋으니까요.

그런데 안 되는 걸 해야 늘어요. 잘 되는 건 이미 되는 거잖아요.

  • 슬라이스가 난다 → 슬라이스 교정 연습을 해야죠
  • 어프로치가 약하다 → 웨지를 잡아야죠
  • 벙커가 무섭다 → 벙커 연습장을 찾아야죠

연습장에서 편한 시간을 보내면 필드에서 불편해져요.

04넷째, 매트만 믿었어요

매트는 뒷땅을 감춰줘요. 클럽이 공 뒤 3센티를 때려도 미끄러지면서 공이 나가거든요.

그러니 잘못된 걸 몰랐어요.

잘못된 폼
잘못된 폼 Photo by Mikhail Nilov on Pexels

[[LINK:L01]] 편에서 다룬 그 이야기예요.

가능하면 잔디에서 치는 곳을 찾아보세요. 없으면 디봇이 어디 생기는지라도 보시고요.

05다섯째, 몸을 안 풀었어요

시간이 아까워서 바로 쳤어요. 그러다 팔꿈치를 다쳤고, 세 달을 쉬었어요.

그 세 달이 일 년치 연습보다 큰 손해였어요.

[[LINK:L21]] 편의 10분은 그때 얻은 교훈이에요.

06여섯째, 스코어를 정직하게 안 적었어요

오케이 받은 걸 안 세고, 멀리건 친 걸 빼고 적었어요.

그러니 내 실력이 얼마인지 몰랐어요.

모르니까 뭘 고쳐야 할지도 몰랐죠.

기록을 남기면 보이는 것
  1. 어느 클럽에서 타수를 잃는지대부분 100미터 안쪽이에요
  2. 쓰리퍼팅이 몇 번인지세어보면 놀라실 거예요
  3. OB와 벌타가 몇 번인지여기만 줄여도 다섯 타예요
  4. 페어웨이를 몇 번 지켰는지드라이버를 바꿔야 할지 알게 돼요

우리 모임은 기록이 쌓이니까 내 기록실에서 직접 보실 수 있어요.

숫자로 보면 뭘 연습해야 할지 분명해져요.

07결국 하고 싶은 말

30편을 쓰면서 계속 같은 말을 반복했어요.

  • 최악을 없애세요. 잘 치는 것보다 크게 망하지 않는 게 스코어를 지켜요
  • 욕심을 접으세요. 러프에서, 벙커에서, 그린 주변에서요
  • 한 번에 하나만. 라운딩 중에 스윙을 고치지 마세요
  • 짧은 클럽에 시간을 쓰세요. 거기서 타수가 갈려요

그리고 하나 더요.

골프는 같이 치는 사람이 즐거우면 반은 성공이에요.

거리감이 좋아서 그린에서 안 밀리고, 미스가 나도 조용히 넘어가고,

동반자 퍼팅을 봐주고. 그런 사람이 되면 스코어는 따라와요.

08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1부는 [[LINK:L01]] 편부터, 2부는 [[LINK:L11]] 편부터, 3부는 [[LINK:L21]] 편부터예요.

필요한 편을 다시 찾아보시면 좋겠어요.

궁금한 게 있으시면 필드에서 편하게 물어보세요.

다음 월례회에서 뵐게요.

#LAB #일주일에 한 번 치는 골퍼를 위해
정프로 · 레슨 프로 · club14 편집장
정우진 프로. club14 편집장 겸 LAB Secret Note 연재.